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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전시기간 2021. 10. 16 – 12. 5 (*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하여 전시장은 주말에만 운영합니다.)
관람시간 토 – 일, 오후 12시 – 6시 (* 전시 관람은 사전예약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입장료 무료
하이트컬렉션은 2021년 젊은작가전으로 《21세기 회화》를 개최한다. 참여작가는 강사이, 김기정, 김민수, 노예주, 손효정, 이서윤, 이한나, 임창곤, 정수정, 정이지, 조휘경(이상 11명)이다. 이 전시는 참여작가 11명의 작업을 통해 오래된 매체인 회화를 과거 또는 현재완료가 아닌 미래완료의 시점으로 들여다보고자 한다. 작가들은 회화를 읽어온 관습에 질문을 던지며 이로부터 자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전통과 닿아 있으면서도 새로운 전거를 만들고자 하는 한편, 예술을 통한 사회적 실천과 삶의 관계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자유롭고 유연한 작가들의 시도는 회화의 미래를 가리킨다. 이들이 향하는 회화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되돌아본 미래”*
하이트컬렉션의 젊은작가전은 해마다 조금씩 다른 컨셉트로 접근하면서 작품 활동이 기대되는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고자 노력해왔다. 2015년에는 매체를 회화로만 한정하여 13명의 젊은 작가들이 참여한 《두렵지만 황홀한》을 개최하였는데, 그로부터 6년이 지나 이번에 다시 회화 장르로 한정하여 《21세기 회화》를 선보인다. 6년 전 전시가 중견 화가들의 추천에 의해 선정된 작가들을 통해 향후 회화씬을 풍성하게 할 작가들의 면면을 살펴보고자 했다면, 이번 전시는 새로운 작가들의 작업을 조망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래서 지금 회화는, 이들이 주도할 회화는 어디로 가는 걸까에 대한 고민도 담겨 있다. 그간 하이트컬렉션은 《두렵지만 황홀한》 외에도 여러 차례 회화 전시를 기획한 바 있고, 전시마다 회화에 대한 소소한 고민을 담아 왔다. 10년이라는 시차를 둔 기성 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연결을 살핀 적도 있고(《트윈 픽스》, 2016), 캔버스 표면의 물성과 물질적 감각을 우선하며 붐을 형성한 일련의 작업들을 추상이라는 단어로 일괄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전시도 개최하였다(《올오버》, 2018). 회화 전시를 거듭하다보니 기획자의 입장에서는 새 전시를 기획할 때마다 회화에 대한 더 많은 공부와 성찰, 그리고 넓은 시야와 예민한 감각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을 갖게 된다. 무엇보다도 ‘새로움’에 대해 스스로에게 지우는 부담감이 크다. 올해는 전시 구상 초반부터 ‘21세기 회화’를 가제로 정했는데, 여느 때보다도 이번에는 과거, 현재보다 미래의 어떤 시점에 있는 회화를 상상해 보고 싶었다. 예컨대, 2022년의 회화 또는 2030년의 회화, 더 나아가 2050년의 회화 등. 그러나 그 미래의 회화는 의지에 의해 이뤄지는 미래라기 보다는 시간이 흘러야만 확인될 수 있는 미래완료의 회화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다만 그 막연한 시간 위로 회화를 떠밀어 버릴 의지를 갖고 있다. 그 의지를 전시제목 《21세기 회화》에 담았고 항해를 시작하는 11명의 작가들에게 부디 미래에 잘 도착하라는 마음을 보탠다. 올해 기획자 2인은 예년과 다르게 기성 작가들에게 추천을 의뢰하지 않고 젊은 작가들을 직접 찾고 선택하였는데, 미술 현장에 덜 길들여진 사람을 찾고 싶었다. 또 당장은 자신과 자기 주변에게 질문을 던지지만 그것이 장차 회화에 대한 질문이 될 것 같은 이를 찾으려 했다. 무엇보다도 20세기가 아닌 21세기를 사랑하고 원망하고 갈구하는 이를 찾길 바랐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이십 몇 년 전 현대미술에 문외한이었던 나를 그 문턱으로 끌고 갔던 로버트 휴즈의 저서 『새로움의 충격(The Shock of the New)』(최기득 역, 미진사, 1991)이 생각났다. 휴즈는 뉴욕타임즈 저널리스트라는 명성만큼이나 현란한 글솜씨로 100여 년간의 모더니즘 미술사를 기술하였고, 밑줄 쳐가며 정독했던 나는 그토록 신랄한 언변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현대미술에 대해 열망을 갖게 되었다. 그 현대가 모던인지 포스트모던인지 컨템포러리인지 언젠가는 머리 아프게 따져들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새로운(new)’의 동의어로만 생각한 채 설레었다. 휴즈는 아방가르드 정신을 상실한 20세기 후반의 미술에 대해서 부정적이었다. 20세기 미술이 고고학적인 차원으로 밀려나버렸다고까지 하였다.(휴즈, p.372.) 그의 말처럼 20세기 미술을 고고학으로 밀어버린다면, 새로운 지층에서 21세기 미술은, 특히 회화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그리고 벌써 21세기를 달리는 우리는 이 회화를 어떻게 기술할 것인가? 휴즈는 회화의 소임을 이렇게 강조하였다: “회화의 본질적인 소임은 완전하지 않은 사물세계를 완전하다고 가정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혼란스런 세계의 모습에 대치될 수 있는 완전한 세계의 이미지를 창조하는 일을 본분으로 삼는다.”(휴즈, p.390.) 이 말은 회화에 다시 한번 아방가르드 정신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21세기 회화가 무엇에도 미련 갖지 않을 것을 바란다. 그것이 설사 아방가르드라고 하더라도 미련 갖지 않을 것. 또 굳건한 낭만, 굳건한 자본, 굳건한 벽을 믿지 말 것. 21세기 회화는 그렇게 시작되고 있는 것이길 바란다. ■ 이성휘
*로버트 휴즈, 『새로움의 충격』의 마지막 챕터 제목에서 인용하였음을 밝힌다.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며 내일로”*
‘21세기’라는 거대한 단어에 대한 이해는 제각각일 것이다. 《21세기 회화》를 통해 나는 가려져 왔던 것, 그러나 분명히 존재했던 목소리가 바야흐로 들리는 시대를 21세기로 바라보고자 한다.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그대로를 이해하고, 지금 내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을 긍정할 수 있는 시대. 그래도 되는 시대를 21세기라고 한다면, 《21세기 회화》는 21세기가 출발한 지 21년이 흐른 오늘, 여전히 회화를 앞에 두고 고민하고 질문하고 도전하고 변화하는 참여작가 11명의 작업을 살펴봄으로써 감히 회화의 미래를 상상해보려는 시도이다. 11명의 작가들이 지속하고 있는 저마다의 작업을 각자의 위치에서 맴도는 위성이라 한다면, 그것은 감각적이고 관념적이며 때때로 개념적이고 즉흥적이다. 동시에 사회적이고도 개인적이기도 하다. 이 하나로 수렴하지 않는 다양성은 전시를 가로지르는 힘이 되어 ‘21세기’라는 거대한 단어를 설명하는 축이 된다. 거대서사 아래 어떤 방식으로든 가려져 존재해온 소서사를 수면위로 끄집어 올리는 시도는 변화의 시작점이다. 변화의 시작점은 우리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 고전적 양태로 존재하기being라기 보다는 오히려 결국 우리가 변화를 어떻게 재현하고 무엇이 되기를 원하는지 알아 차리는 것이다.(로지 브라이도티, 『변신:되기의 유물론을 향해』, 꿈꾼문고, 2020, 19쪽) 여기 11명의 작가는 되기being의 ‘과정’ 위에 있다. 이제 무엇이 될 것인가 스스로 선택할 일만 남았을 뿐이다.
한편 20세기 미술사를 견인해온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를 지나 2021년 지금도 여전히 작가들로 하여금 회화라는 이 전통적 매체를 붙잡게 하는 힘은 과연 무엇인가? 자국을 남기고, 비추어 보기도 하고 새겨도 보는 세상의 모든 움직임이 그림의 시작이었다면 그것은 항상 변화하는 성질이기에 여전히 지속되는 것 역시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22세기에도 23세기에도 그림은 존재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것을 만드는 방식은 바뀔지라도 말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회화는 자연스럽고도 여전하게 세상을 ‘비추고, 새기고, 남기며’ 그 모습을 끊임없이 변화해 나갈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시점에서, 이들의 작업이 ‘회화적’으로 보인다면 그 또한 변화하고 있는 회화의 한 모습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과거의 얼굴을 하고 있든, 전혀 다른 새로운 포즈로 서 있든 말이다. 이들은 모습mode 보단 분위기mood가 중요하다.(위의 책, 19쪽) 그것은 변화의 가능성을 잉태한 상태로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눈으로 현대미술을 바라보며 머릿속으로 고대 선사시대 석상을 떠올린다 해도, 그 또한 마땅한 일일 수 있겠다. 이 전시는 회화에 대한 전시라기보다는 회화적인 것에 대한 전시이다. ■ 신지현
*이 글의 제목은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유선애, 한겨레출판, 2021) 프롤로그에서 인용하였음을 밝힌다.
작가소개
강사이(b.1984)
개인전 《삼거리 산책길》(SeMA창고, 2018)과 《3분 내외의 물체》(킵인터치, 2021)를 개최하였다. 강사이는 평면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온오프라인에서 체감하는 이미지의 속도 등 동시대의 시각적 경험을 포괄할 수 있는 회화를 실험한다. 4미터가 넘는 높이로 설치된 <네마틱 크루즈 클럽. 1.2배속>(2021), <네마틱 크루즈 클럽. 원본>(2021)은 캔버스, 프레임, 나사못 등 회화의 지지체를 작품의 주요 요소로 내세우고, 투과성 있는 PVC에 칠해진 마카, 오일 물감 역시 빛과 농도를 회화의 일부로 끌어 들인다. <2019년 3월 낮의 에어스캐닝>(2020)은 몸의 힘을 뺀 채로 캔버스를 들고 정릉천을 걸으며 개천 지형을 기계적/그래픽적으로 담은 작업이다. 캔버스 위에 기록된 연필의 진동, 흔들림은 특정한 장소의 지형, 시간, 대기의 분위기까지 반영하는 일종의 그래프이다. 강사이의 작업은 회화의 뒤에 존재하는 것들을 전면으로 끄집어내려는 시도로, 물질로서의 회화를 구성하는 요소와 시간이라는 비물질이 교차하며 관계맺을 수 있는 지점을 조망한다.
김기정(b.1993)
개인전 《잔잔한 숙면》(이화아트갤러리, 2019)과 그룹전 《Cocooning》(중간지점, 2020), 《땅따먹기 ‘4’P: back and forth again》(5퍼센트, 2019), 《낭만적인 일탈》(유중아트센터, 2018) 등에 참여하였다. 2018년부터 을지로 전시공간 ‘중간지점’의 운영진으로 활동 중이다. 김기정은 부드럽고 포근한 감각, 안정감을 주는 익숙한 것들에 대한 기억과 감정을 회화적 언어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방 공기>(2021), <창문 열고 이불 덮기>(2021), <방 읽기>(2021), <드리운 그림자>(2021) 등의 연작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김기정은 자신을 투영한 색으로서의 푸른 계열 색채, 지지체(한지)의 가벼운 물성과 이를 뜯거나 문지르는 등 물리적 변형을 통해 자아낼 수 있는 다양한 질감 등이 자아내는 시각 외의 감각에 집중하며 작업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
김민수(b.1990)
개인전 《Be okay》(가삼로지을, 2020), 《Safe space》(쇼앤텔, 2018), 《그날의 이름》(갤러리175, 2017)을 개최하였고, 그룹전 《읽혀지지 않는 지도》(아트스페이스3, 2021), 《헤엄치는 섬》(중간지점, 2021), 《Reading room》(킵인터치, 2020), 《구름의 뒷면》(Ye’s Kafe studio, 프라하, 2019) 등에 참여하였다. 김민수는 일상에서 낯선 감각을 느꼈던 순간을 직관적인 드로잉과 회화로 그려왔다. 감각과 기억이 점점 흐릿해지거나 처음과 달라지는 것을 탐구하고 그 변화를 기록한다. 특히 이번 전시 출품작 <쉼터> 연작(2020~2021)은 특정 장소 자체 보다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곳을 중심으로 주변을 이루고 있는 풍경으로 관심이 옮겨가며 이를 그림으로 기록한 작업이다. 그의 작업은 대상의 형태 그 자체 보다는 색, 온도, 빛 등 다른 감각과 연계해 읽힐 수 있는 가능성을 향해 나아간다.
노예주(b.1996)
그룹전 《Invisible in Visible》(JOTA, 2020) 등에 참여하였고, 글쓰기와 독립출판에 관심을 갖고 글과 그림을 모은 『글을 쓰는 시간』(2020), 『후구의 초상』(2021), 『안녕, 기면증』(2021)을 출간하였다. 노예주는 환경문제, 도심 재개발 등 동시대 긴급한 풍경을 작업에 담아낸다. 특히 동물권 운동에 관심을 갖고 동물 구조 활동, 동물권 재판 현장 등을 스케치로 기록하며 활동가로서 직접 행동한다. 사회 안에서 회화가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민하며 지속하고 있는 그의 그림에는 감정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이는 현장 기록물을 넘어서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현장을 작가의 기억과 감정을 통해 재구성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겠다.
손효정(b.1987)
《Water washes blood》(미술원, 2019) 등의 전시에 참여하였다. 자연법칙, 우주와 시공간에 대한 물리학 등에 관심을 갖고 이를 회화로 그려낸다. 작가는 인간의 지각체계와 사고방식, 또 우주의 섭리를 설명하는 자연법칙을 존중하지만, 동시에 이 법칙을 따르지 않고 존재해도 괜찮을 법한 것을 상상하길 즐긴다. 이를 토대로 공고할 것만 같은 자연법칙을 뛰어넘는 새로운 구조와 형태를 만들고 이들을 조합하며 드로잉과 회화를 진행한다. 손효정은 불완전한 현실 안에서 불변의 진리를 좇고자 하는 마음으로 캔버스 안을 일종의 박스, 중력이 없고 현실감각이 소거된 공간으로 상정한다. 그의 그림 안에서 캔버스 너머 공간을 메우는 조형요소들은 형상을 이끄는 군단이 되며, 손효정은 이 요소의 활동상태를 이미지로 기록하길 시도한다.
이서윤(b.1992)
개인전 《휘 휘 스프를 저어》(공간형, 2021), 《Magnet Shades》(레인보우큐브, 2020), 《한번은 여기서, 한번은 저기서》(타트오르트, 루체른, 2019)와 그룹전 《오늘들》(킵인터치, 2020), 《다시 만날 때까지》(쇼앤텔, 2021) 등에 참여하였다. 추상과 구상의 구분에 얽매이지 않고 드로잉처럼 자유로운 필치와 경쾌한 색상,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린다. 이서윤은 평소 수집해놓은 의미심장한 문장들을 그림에 재조합하여 작품 제목을 정하는데, 이렇게 완성된 알쏭달쏭한 제목은 그가 그림을 그리는 방식과 닮아있다. 의미를 정해놓고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자유롭게 제스처를 행하고, 그 위에 눈, 코, 입을 새겨 넣음으로써 구상성의 개입을 의도해 그림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이한나(b.1997)
개인전 《가장자리에서 자라나는 마음》(갤러리 아노브, 2020)과 그룹전 《몼》(온수공간, 2020), 《방향: 욕망의 연결》(갤러리 4Log, 2018) 등에 참여하였다. 어릴 때부터 주변 자연을 관찰하는 습관이 있었던 작가는 가장자리나 경계로 밀려났지만 계속 자라나는 소박한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작업을 지속한다. 오늘날 편리, 효율을 위해 제거되거나 제쳐지는 것들을 향하는 작가의 시선과 이 과정에서 발견한 것이나 떠오른 심상을 이미지나 조형물로 형상화 한다. 그의 작업은 회화적 제스쳐가 전반에 흐르는 동시에 회화적 지지체로부터 자유로운 경향을 보이며 설치적으로 나아간다. 또한 구상과 추상이라는 그간 회화를 읽어온 관습적 이분법으로부터도 자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오늘날 회화의 새로운 자리를 모색한다.
임창곤(b.1994)
개인전 《Bulging Scenery》(공간형, 2019)와 그룹전 《Gaze》(공간사일삼, 2020), 《PACK2019_모험 더블크로스!》(탈영역우정국, 2019), 《Underlying》(우석갤러리, 2018) 등에 참여하였다. 사람, 또는 인체가 지닌 붉은 기운을 회화로 그려 왔으며, 일그러지고 분할될 때 만들어지는 인체의 형상을 프레임 단위로, 또는 뒤섞인 배열을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임창곤은 회화적 조각 혹은 조각적 회화라고도 할 수 있을 법한 신작 <누군가의 몸>(2021) 시리즈와 이 과정에서 배출된 부산물로 만든 <결정체>(2021) 시리즈, 그리고 초기 작업(<가려진 초상>(2017), <말하기 위해>(2016), <넘어가는 사람>(2015) 등을 통해 작업적 레이어를 풍부하게 보여주길 시도하고자 한다.
정수정(b.1990)
개인전 《Falconry》(세마창고, 2021), 《빌런들의 별》(OCI미술관, 2020), 《A Homing Fish》(갤러리밈 2019), 《Sweet Siren》(레인보우큐브, 2018)과 그룹전 《나메》(뮤지엄헤드, 2020), 《동그라미에게》(의외의조합, 2020), 《Blind Spot》(A.Round, 부산, 2020), 《코너스1: 응답과 대응》(킵인터치, 2019), 《서울 포커스: 두 번의 똑같은 밤은 없다》(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관, 2019) 등에 참여하였다. 뉴스, 다큐멘터리, 영화,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획득한 시각적 경험을 회화로 그린다. 자연 환경, 인간, 동식물, 가상공간, 소셜미디어, 미술사적 모티프 등을 소재로 자유롭게 화면을 구성하는 정수정의 그림 속 인체는 어딘가 중성적이고, 인물 역시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한 얼굴이지만 정확히 누군지는 알 수 없는 중간의 상태에 머문다. 이 출처 불명의 대상들에 더해지는 펑키한 색채와 장식적인 요소는 그림에 환상성을 부과하며 현실과는 동떨어진 과장된 상태임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동시에 SF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정이지(b.1994)
개인전 《숏컷》(어쩌다 갤러리2, 2019)과 그룹전 《We’re all sick and in love》(WESS, 2021), 《너무 작은 심장》(교보문고 아트스페이스, 2021), 《Winter Masterpieces》(선화랑, 2020), 《등을 대고 반대 방향 바라보기》(아트스페이스 영, 2020), 《This is a Favorite with Sunshine》(의외의조합, 2020) 등에 참여하였다. 정이지는 생을 관통하는 하나의 프로젝트로서 회화 작업에 임한다. 그는 눈으로 본 장면, 대개는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옮긴다. 정이지는 그들의 내면에서 자신과 비슷한 부분을 발견하고, 그들을 통해서 자신을 알고, 그들과 연결되어 있거나 비슷한 꿈을 꾸는 것을 느끼며, 그런 찰나의 느낌을 회화로 기념하고자 한다. “몇 번의 휘두름”으로 완성되는 그림 앞에서 이미지와 함께 딸려오는 회화적 질감, 온도, 빛과 시간, 인상 등 역시 그가 회화를 지속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이는 그리기의 즐거움은 물론이고 이것이 꼭 회화여야만 하는 작업의 당위성이 된다.
조휘경(b.1997)
그룹전 《The Space of Hypen》(복도갤러리, 2020), 《미리 찌는 살》(WESS, 2020) 등에 참여하였다. 평소 주변에서 순간적으로 포착한 이미지들을 회화 대상으로 삼으며 자신의 고민과 맞닿는 이미지들을 선택하곤 한다. 태도에 따라 시선은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작업하고 있다. 조휘경은 템페라의 질감과 유화의 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회화적 화면을 완성해 나간다. 화면을 구성하는 색, 조형 등에 제한적 조건을 설정하는 동시에 회화 안에서 탈출구를 모색해 나가는 조휘경의 작업 논리는 작업에 임하는 작가의 태도와도 닮아있다. 그는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이를 체화시킴으로써 “깊어지는 시선과 넓어지는 태도”를 지향하며 회화적 실험을 지속한다.
기획 이성휘 신지현
그래픽 디자인 트리샤 킴, 머터리얼즈
주최 하이트문화재단
후원 하이트진로(주)
21st Century Paintings
Sy Kang, Kijeong Kim, Minsu Kim, Yeju Roh, Hyojeong Son, Seoyoon Yi, Hanna Lee, Changkon Lim, Soojung Jung, Yiji Jeong, Wheekyung Jo
October 16 – December 5, 2021
* The exhibition hall is open only on weekends to prevent the spread of infectious diseases.
Saturday – Sunday, 12 pm – 6 pm
* Advance booking is necessary on visiting Exhibition hall.
HITE Collection presents 21st Century Paintings, an exhibition featuring works by 11 young artists of 2021 including Sy Kang, Kijeong Kim, Minsu Kim, Yeju Roh, Hyojeong Son, Seoyoon Yi, Hanna Lee, Changkon Lim, Soojung Jung, Yiji Jeong, and Wheekyung Jo. This exhibition takes a look into the traditional medium of painting, not through a past or present perfect tense, but from the perspective of the future perfect tense. The artists cast questions on the conventions in reading painting, freely diverging from such traditions to create new trajectories while contemplating on the relationship between social practices and life through art. 21st Century Paintings portrays the future of painting as directed by these open-minded and free-spirited artists and their endeavors.
HITE Collection
714 Yeongdong-daero, Gangnam-gu, Seoul, 06075 Korea
Advance Booking
Via HITE Collection website
Curated by Sunghui Lee, Jihyun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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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ported by HITEJINRO Co.,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