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Exhibitions at HITE Collection
Chasing Hope, 2010, digital pigment prints, set of 20, each 62.5 x 50 cm ⓒ Byung-su Lee
우리는 희망이란 단어를 자주 접하고 사용하지만 그 실체를 정확히 이야기하기는 곤란하다. 추상적 어휘이기도 하거니와 각자에게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다르고, 조금 구체적으로 설명하려고 하면 욕망이나 소유 등 대단히 현실적인 이야기로 변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조금 쑥스러워서, 아니면 희망을 생각하기에는 개인의 삶이 너무 가혹하기에 우리는 희망에 대해 묻고 답하기를 꺼려했을 수도 있다. 아무래도 ‘희망’은 현실적이기보다는 이상적인 것에 어울릴 법한 단어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희망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내비게이션에 입력하여 서울의 희망을 추적하는 것이 작업의 과정으로, 자전거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내비게이션이라는 현대 문명의 도구가 희망의 위치를 알려줄 것이고, 자전거는 육체적인 고통을 통하여 나를 희망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제작된 수건은 희망을 찾아 나서는 스스로를 위로하는(때로는 누군가를 감싸주거나 땀을 닦는 등의) 오브제이며, 동시에 개업 행사의 사은품처럼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기능을 한다. 이 프로젝트는 매우 개인적인 여행의 기록이다.
-이병수
HITE Collection 